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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항미원조 승리"…미국 압박에 6·25 거론 맞불

"영웅적인 인민군대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에서 승리해 나라의 위상과 군의 위엄을 떨쳤다."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식 특별 연설에서 한 말이다. 항미원조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의용군을 파병해 북한을 도와 미국에 대항해 싸웠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이날 한국전쟁을 두 차례 언급하며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영고우피당'이란 고사를 인용했다. 우피당은 중국 강남의 전통 과자를 뜻한다. '영고우피당'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잘게 잘라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한국전 당시 우세한 전력의 미군을 상대하자면 전면전 대신 소규모 작전을 펼쳐 작은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는 군사교리로 사용됐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예고된 민감한 시기에 나온 그의 발언을 두고는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불을 지피고 있는 '북한 문제 중국 책임론'에 중국 관영 언론도 역공을 퍼부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시평을 통해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이라며 "본말을 전도해 책임을 전가하려는 일부 인사의 꿍꿍이에 편승하기 위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신화통신의 날 선 반응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중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통신은 "한반도 핵문제의 핵심은 북한과 미국의 모순이며 본질은 안보 문제"라며 특히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 비행을 한 것을 두고는 "트럼프가 분풀이 대상을 헛짚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고수하는 북핵 해법인 쌍궤병행(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재차 강조했다. 또 북핵 문제를 미.중 무역과 연계시키려는 미국 내 분위기를 겨냥해 "중국은 수중에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마법의 지팡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갖고 있는 것은 미국과 북한 양측"이라고 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양국(미국과 중국)이 싸우지 않고 생업을 유지하면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데도 미국 매체와 의회는 물론 관리들조차 중국을 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화 재개와 긴장 완화는 중국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미국과 북한에 달려 있다"며 전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에 대한 대화는 끝났다"며 중국을 압박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워싱턴과 평양이 긴장 완화와 새로운 대화를 거부한다면 중국의 노력은 실질적 결과물을 얻어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경북 성주 주민들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추가 배치 반대 시위 상황을 현장발로 자세히 보도했다. 인민일보가 사드 관련 보도를 다시 내보낸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중국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인민일보 보도까지 나오면서 지난해 선례에 비춰 사드 보복 조치가 범정부 차원으로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세무.소방안전.환경규제 등 각종 법 규정을 들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해 치밀하게 준비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2017-08-01

트럼프, 북 ICBM 개발 관련 첫 '전쟁' 언급

트럼프 "북한 문제는 해결될 것" 의회 통과한 대북 제재안 곧 서명 중국 경제 압박, 무역전쟁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북한과의 '전쟁'도 하나의 옵션(선택지)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일 NBC TV에 출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그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이 존재한다"며 "만일 그들(김정은)을 막을 전쟁이 있다면 그건(전쟁은) 저쪽(한반도)에서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레이엄 의원은 "수천 명이 사망한다면 그건 저쪽(한반도)에서 죽을 것이고 여기(미 본토)에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가) 직접 나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도발을) 계속 한다면 (군사 옵션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발언은 아니지만 공화당의 중진 의원이 트럼프가 미 본토가 아닌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각오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북한 핵.미사일 개발 저지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 태도에 실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일본과의 공조를 통한 독자 제재 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 각료들을 불러모은 뒤 "북한 문제는 해결될 것(will be handled)"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선 "우리는 북한을 잘 다룰 능력이 있으며 모든 것을 잘 다룰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에선 대북 강경조치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예고편으로 해석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이 중국에 대한 무역 제한조치와 경제 제재 조치의 내용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으며, 빠르면 이번 주 최종적인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지난주 미 의회를 압도적으로 통과한 대북 제재 법안은 현재 백악관에 넘어가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금명간 법안에 서명해 발효시킬 예정이다. 이 법안은 북한과 상대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초강경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 기업·기관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가 된다. 북한에 대한 원유 제공이 금지되고,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중국 기업도 제재 대상에 오른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중국 제재는 미국과 중국 G2 간의 무역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정부가 독자 제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중국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북한 김정은에 대한 분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는 또 아베 총리가 과거 자신에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게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걸 거론하며 "당신(아베 총리) 말 대로 됐다"는 말도 했다고 우익 성향 매체인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대북 압박과 관련된 미국과 일본의 전략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보다 양국이 공조하는 독자제재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산케이는 "유엔 안보리(대북 제재) 결의에는 충분한 효력이 없다는 데에 두 사람의 인식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뉴욕=김현기·심재우 특파원

2017-08-01

"북 ICBM 저지 수단 많지 않아…재진입 여전히 난제"

롬버그 "중, 대북 압력 제대로 안할 것…통일 안 원해" 매닝 "ICMB 보유까지 3~4년…부품공급망 폐쇄 필요" 가우스 "압박과 함께 안전보장 걸고 북과 관계해야" 미국의 북핵 문제 전문가들은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방치한다면 결국엔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핵을 운반할 ICBM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한이 ICBM 개발에 속도를 가하고 있는데도 이를 저지할 뚜렷할 수단이 별로 없다는 데 대해 일제히 큰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이번 발사 성공으로 북한의 ICBM 능력이 크게 진전되긴 했지만, 실전 배치의 핵심 관건인 재진입체 기술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가늠할 수 없고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발사 시험 성공적…재진입 기술 못갖게 막아야" = 앨런 롬버그 스팀슨 센터 석좌연구원은 "여러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시험 발사는 성공적이었다"면서도 "미 본토까지 '도달하는 것'과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성공적인 재진입은 달성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ICBM 공격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도록 할 수 있는 일이 사실 없다"면서 "북한을 국제사회의 품에 안기게 함으로써 북핵 프로그램에 접근하는 길이 있을 수도 있지만, 북한 정권이 붕괴하지 않는 이상 그것은 멀리 떨어진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시험 발사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ICBM 개발) 시간표를 앞당기려고 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면서 "결국 북한은 ICBM 능력을 갖추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ICBM 개발까지는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이번 시험 발사로 제3단계에 진입했다면 ICBM 개발 프로그램의 중요한 족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연구소의 켄 가우스 박사도 "발사는 성공적이었고 미 대륙의 상당 부분까지 도달할 능력을 보여준 북한 ICBM의 기술적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르면 내년에 미 본토를 타격할 수준이 될 것이란 국방부 내 전망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하려면 핵탄두를 소형화해야 미사일에 부착해야 하고,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탄두가 훼손되지 않아야 하며, 표적을 맞힐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품공급망 차단·안전보장 통한 협상 등 해법 거론 = 매닝 연구원은 북한의 북핵 프로그램을 저지할 방안으로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있는 전진 기지로서의 부품공급망을 폐쇄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과 핵폭탄을 만드는 데는 복잡한 부품공급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우스 박사는 "최대의 압박 작전은 효과가 없을 것이고 북한 핵 개발을 막지 못하게 돼 있다"면서 "정권의 생존과 김씨 정권의 영속이라는 유훈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압박만으로는 김정은의 계산법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사행동은 안돼…가능성 희박" = 군사 옵션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보이며 실행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롬버그 연구원은 군사 옵션에 대해 "그 결과는 끔찍할 것이고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군사 옵션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그렇더라도 북한이 핵 능력을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자유'로 오판한다면,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고 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우스 박사도 "어떠한 군사적 옵션도 서울에서의 수많은 인명 손실과 파괴를 야기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 능력을 갖지 못하게 하려고 그 정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가치는 없다"며 외교적 해법을 주문했다.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미국 동맹과 접경 두려워해" = 롬버그 연구원은 중국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은 애초 불가능한 것이었다는(never in the cards) 시각을 보였다. 롬버그 연구원은 "중국이 북한의 안정을 위태롭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결코 전력을 다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과 혼란을 피하고 한반도 통일을 막으려는, 그래서 미국과 동맹을 맺은 통일 한국을 국경에 접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전략적 관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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